나 혼자 떠나는 여행 부산 편

2015. 9. 7. 16:45일상, 여행, 물생활

요즘 생각할게 많았다. 내 앞길도 생각해야 하는데 마음은 그렇게 쉽게 이성적이지 못하다.

감성적이다.

자꾸 내 머릿속에는 잊고 싶은 생각이 계속난다.

잊어보려고 떠난 여행이다.

이제 시작해보자.

익산에 살고 있는 나는 부산을 가기위해 기차를 선택했다.

사실 서대전까지 가서 또는 신탄진 까지 가서 환승 후 부산으로 가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좋은 방법은 아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사서 고생해도 좀더 색다른 방법으로 부산을 가자고 마음 먹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익산 - 순천 - 부전 루트이다.

금액은 21,000원으로 굉장히 합리적인 가격이다. 시간은 좀 오래 걸리지만..

그래도 처음 타보는 경전선 열차를 타게 될 생각에 기대도 많이 했다.

익산역에서 1시간 37분정도를 걸려서 도착한 순천역이다.

이날 기차가 익산역에 도착했을때 10분 지연이었는데 가는 도중에 열차자동제동장치 오작동으로 멈춰섰다.

거기에 하필 멈춘 구간이 절연구간으로 전기기관차 들의 동력이 끊기는 구간이다.

그래서 열차가 후진후 다시 출발 했는데 덕분에 총 지연은 20분먹고 순천에 도착 했다.

순천은 2번째로 와보지만 왠지 모르게 낯설지 않다.

순척역의 구조는 신 역사와 구 역사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역명판이 2개나 붙어 있다.

이렇게 말이다.

순천만 정원이 국내 최초로 국가정원이 됐다고 한다. 이로 인해 순천의 모든 관광지에는 입장료가 50프로 할인 된다고 한다.

그리고 여러 이벤트를 통해서 볼거리 먹거리를 제공 한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부전으로 가기위해 순천역에 갇혀 있는 신세이다.

순천 겉만 핥고 가자.

내일 오면 되니까 말이다.

내가 탈 열차가 보인다. 부전행 무궁화호  1954열차이다.

경상도 지방에 살지 않는한 부전역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부전역은 부산의 번화가인 서면 바로 위에 위치한 역이다.

이 역도 생각보다 이용객 수가 많다.

이날 잠을 설친 나는 잠을 좀 깨기위해 커피를 마셨다.

조지아 맥스 우유맛이 좀 나야하는데 내 입맛이 이상한지 오늘따라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 와중에도 쓸데없는 생각이 자꾸 생각난다.

"그날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 라고 말이다.

내가탈 3번 플랫폼이다.

경전선은 실로 지하철을 타는 느낌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신분당선 느낌?

10분 간격으로 열차가 역에 멈춘다.

정말로 지하철 느낌이다..

내가 탈 열차가 목포에서 출발해서 순천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해당 열차는 목포에서 부전까지 총 6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운행하는 근성열차중 하나이다.

건너편은 위로 올라가려는 사람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내가 탈 열차가 도착했다.

처음에는 3량이라고 해서 RDC 무궁화호인줄 알았는데 디젤전기기관차가 견인을 하는 일반 무궁화호이다.

약간은 실망을 했다.

흑백의 하면 안에 눈에 띄는 노랑색의 색을 가지고 있는 사진이다.

처음 보면 저 노랑색부터 보고 주변을 보게 될것이다.

나도 그렇다. 정신이 저 노랑색에 팔려서 주변의 것들은 보이지가 않는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정말 한심하다.

하지만 어떠냐 젊으니까 이런생각 저런생각 고생도 해보는거지..

좋게 넘기자.

가는 도중 보이는 교량 공사이다.

해당 교량은 경전선의 복선화가 완료되면 사용될 다리이다.

완성되면 구불구불한 노선이 쭉 펴져서 소요시간이 줄어 들것으로 보인다.

내가 타고 싶어하던 RDC 무궁화호이다.

경전선 자체에는 기차가 별로 없다보니 서로가 서로를 신기해 하며 쳐다본다.

사실 이 경전선 정말이지 정감 넘치는 노선이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연결해 주는 의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여유가 느껴지는 노선이다.

계속 달리다 도착한 곳은 진주역이다.

진주역은 국내에 몇 안되는 한옥역사이다.

하지만 전주역과 비교하면 최신의 세련된 미가 보이는 그런 역이다.

그리고 경전선은 진주역부터 복선전철화가 되어있어서 여기까지 KTX가 들어온다.

여기서부터는 터널도 많고 길도 직선으로 뚫려 있으며 사람들이 많이 탄다.

그렇게 부전역에 도착후 아는형을 만나서 부산 자갈치에 위치한 깡통시장을 갔다.

사실 여기에 포장마차가 열리고 먹거리들을 많이 파는데 이상하게 못찾았다...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역시 제 2의 수도 답게 많은 사람들을 자랑한다.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배가고파서 치맥을 주문했다.

이 가게가 특이한점이 메뉴중에 치킨과 밥이 같이 나오는 메뉴들이 있다는 점이다.

정말이지 처음보는 메뉴들이 었다.

맥주 맥주의 시원함은 정말 최고이다.

내가 다른 술들은 다 안좋아 하는데 맥주만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소하고 시원하고 정말 좋다.

우리가 주문한 양파, 매운닭 2마리다.

맛은 그냥 저냥이었다.

다 먹긴 했다.

하지만 매우 아쉬운 맛이 났다.

그냥 대형 마트에서 파는 양념치킨의 맛이라고 해야될까?

매운맛 치킨은 신맛이 강하게 나서 좀 의아했다.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하필 비가 오는거다.

비가 정말 나를 계속 따라다닌다.

심지어 순천에서도 비가 날 따라다닌다.

피리를 부는 사나이가 아니고 비를 부르는 사나이다.

이날 롯데에서 콘서트도 열어서 DJDOC 가인, 하하 스컬 등등이 와서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비가 쏟아져서 제대로 보질 못했다.

광안대교이다. 사실 광안대교를 바라보는 것보다 광안대교에서 부산 시내를 바라보는 모습이 그렇게 멋있다고 한다.

해당 사진은 ISO감도를 높여 찍어서 그런지 노이즈가 눈에 보인다.

이렇게 무료? 파라솔도 있다.

이날은 파라솔이 비를 피하는 우산 역할을 해주었다.

사실 부산에 와서 아는형과 돌아다니며 이야기를 하니 좀 잡생각이 없어지는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시간이 좀 생기자 그 잡생각은 스멀스멀 다시 내 머리를 지배했다.

다음 편은 부산에서 보내느 마지막 오전과 순천으로 이동해서 순천만을 간 내용을 포스팅 하려한다.


모든 일은 조바심을 가지고 시작하면 대부분 도중에 어긋나거나 아예 고장나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이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조바심 가지지 말고 모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서 하자 그러면 그에 따른 답이 나오겠지..

나 또한 계속해서 그럴 것이다.

그렇게라도 하고 실패하면 후회는 없을 것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