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 제2의 역 동익산역

2015. 3. 31. 00:41철도~

동익산역 익산역과 도보로 30분정도 소요되는 가까운 곳에 있던 역이다. 그래서 그런지 여객수요가 적어서 2009년도에 여객 취급이 완전히 중단된 역이다. 현재 동익산 역은 복선전철화 공사로 예전 위치보다 약 500미터 정도 남쪽으로 이동하였다. 그래서 더욱 여객취급가는 거리가 멀어졌다. 현재는 컨테이너를 위주로한 화물을 취급하고 있다.

아주 어렸을때 옛날 동익산역 주변에 살았던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때 기억으로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싶어서 엄마나 아빠에게 목마를 태워달라고 졸랐던 기억이 난다. 이때부터 기차가 좋아 졌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집 주변에 있는 걸로 기억 하고 이번에 시간을 내서 자전거 타고 구 동익산역 쪽으로 이동을 하였다. 그런데 기차역이 보이질 않는다.

알고보니 복선전철화로 남쪽으로 이동해서 신역사에서 영업중이었다. 익산에 그렇게 오랜시간 살았으면서 그것하나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새로 지어진 동익산 역을 가보기로 했다.

해지기 전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사진에 노이즈가 많이 끼었다... 폰카의 한계이니 양해좀... 동익산역 역이 참 멋있어 졌다.(전에 비해서)

하지만 여객열차를 취급하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인기척이 없었고 불은 꺼져 있었다.. 플랫폼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저러한 이유로 올라가진 못했다..

그 옛날 초라한 역사에 비해 크고 이뻐졌다. 여객 취급 안하는 주제에 전라선 역들과 비교하면 절대 꿇리지 않는 크기이다.

그리고 선로의 양 또한 많았다 대략 8레인? 정도 있어보였다.

익산은 인구 30만 정도의 중소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익산역, 동익산역, 황등역, 함열역 총 4개의 역이 있다. 뭐 다른곳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역 앞은 엄청 깔끔하다. 신역사라 그런 것 같다. 플랫폼은 금방이라도 승객들을 태울 것 같은 모습이다. 

하지만 현실은 차량 위치 번호 조차 없다. 앞으로도 동익산 역은 여객열차를 취급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래도 화물열차 덕인지 선로는 참 많다. 실제로 계속 지켜보니 일부 열차들이 잠시 정차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외의 열차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동익산 역을 통과하는데 보통 시속 140~150 사이로 보인다. 이 구간은 솔직히 준 고속화 구간의 느낌을 줘서 시속 200키로 이상도 거뜬 할거 같다.

철도 신호 체계에 대해 아는 것은 없지만 모든 신호등이 빨간불이다. 아 넘어가서 사진찍고 싶지만 안전의 문제도 있고 허락받지 않고 무단으로 들어가는 것도 불법인거 같아서 펜스 밖에서 찍었더니 만족 스러운 사진들이 별로 없다.

해가 떨어지고 나니 장노출을 줘도 밝게 나오질 않는다. 역시 폰카의 한계다. 그래도 일반 폰카에 비해서는 매우 만족한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직선화된 철로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다른 사람들은 옛날 선로를 아름답다고 하는데 나는 이상하게 별 감흥이 없다)

기차가 지나가기 만을 기다리며 찍었다. 전라선은 정말 기차가 잘 안지나 다닌다. 1시간 넘게 있으면서 기차를 겨우 3대 봤다. ㅋㅋ.. 멀리서 호남선 기차들이 지나다니는 소리만 들릴 뿐이다.

이젠 폰의 최대 노출을 줘도 어둡다. 집에 갈 시간이라고 알려주는 것 같다. 조금더 기다렸다. 기차가 지나가기전 나는 선로의 소리가 너무 좋다. 결국 무궁화 2대를 보고 산천 한대를 봤다.

나중에는 날이 밝을 때 가서 꼭 저기 앞의 승강장에 올라가야 겠다. 가급적이면 열차 시간을 봐 배차 간격이 적은 시간대로 가야겠다.

어둠을 가르고 도착한 곳은 옛날 익산역 자리이다. 지금은 한국 철도공사의 소유라는 표지판 만이 여기가 동익산역 자리였음을 알려준다. 선로는 다 들어나서 사라지고 선로 자갈들도 다 사라졌다. 지금은 불법으로 농사 짓는 사람들?의 텃밭만이 있다.

앞으로 좀더 나가보니 바닥이 평평한 곳이 보인다. 여기가 옛날 선로 겠구나 생각 했는데 구글 지도에서도 여기가 옛 선로였다고 알려준다.

유일하게 조금 남은 선로 자갈들이다. 옛날에는 아파트들고 이렇게 가까운 곳으로 기차들이 지나 다녔을걸 생각하니 정말이지 신기 하다고 생각한다. 없어지기 전에 한번 찾아가 볼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