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11. 22:34ㆍ볼링
리액티브 볼의 시대에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우레탄 재질의 볼링공
이 공을 사용하면 어떤 현상과 마주하게 될까?
이 글은 2021 진승 아마추어 볼링 챔피언십 패턴 패턴을 기준으로 적고 있습니다.
위 볼링공은 어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하나씩은 구비하고 있다는 햄머 퍼플 펄 우레탄 볼링공입니다.
우리는 왜 이런 우레탄 볼을 사용하는 걸까요? 사실 햄머 퍼플 펄도 우레탄이긴 하지만 첨가물이 조금은 첨가된 즉, 순수한 우레탄 볼은 아닙니다. 완전한 우레탄보다는 반응을 하는 볼입니다.
사용 이유
1. 일반 리액티브 볼처럼 백엔드에서 급격한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일반 리액티브 볼보다 먼저 반응을 해서 아크형을 그립니다. 그래서 컨트롤이 편하고, 상대적으로 레인의 영향을 좀 더 적게 받습니다.
2. 생각보다 자주 기름을 빼줘야하는 리액티브 볼과 다르게 거의 기름 제거를 할 필요가 없어서 수명이 반영구적입니다. 만약 표면이 처음보다 맨들 맨들 해졌다라면 아브라론 패드를 통해 표면을 거칠게 만들어주면 처음과 비슷한 볼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3. 같은 자리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습니다. (우레탄 사용하다가 리액티브 볼로 변경후 같은 자리 주변에 놓으면 나도 고통 받음;)
고통을 준다고 작성한 이유는 우레탄 특성상 볼이 굴러가면서 기름을 흡수하는 게 아닌 기름을 밀어냅니다. 그리고 볼은 앞으로 전진을 하죠. 그 결과 깨끗해야 할 백엔드 부분에 기름띠가 형성되고 이로 인해서 그 기름띠를 지날 때 볼이 더 밀리고 심하면 스플릿 또는 포켓에 약하게 진입해서 사이드 핀을 남기게 됩니다. 즉 캐리 다운이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는 급격한 레인 변화를 느끼게 하고 볼러는 그로 인해 생각보다 많은 조정을 합니다. 이때 실수가 발생하고 우레탄을 사용하는 사람은 계속 비슷한 자리를 사용하면 되기에 상대적으로 점수를 지키며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캐리다운에 대한 설명은 해당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 직접 레인의 변화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좋은 점만 있을까요? 이렇게 좋은 점만 있다면 리액티브 볼을 사용하는 게 더 바보 아닌가요?
맞습니다. 당연히 단점도 많죠. 그 단점이 장점을 덮을 만큼 크답니다.. 그래서 정말로 정교하게 볼링을 치시는 분들이 우레탄으로 높은 점수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단점
1. 잔 핀들이 자주 남는다.
이게 정말 심각한데요. 조금이라도 얇게 들어가면 왼손은 7번 오른손은 10번이 자주 남습니다. 그럼 꽉 차게 들어가면? 정말 웃기는 일이지만 제가 겪은 것은 왼손 기준으로 10번이 남는 즉,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ㅋㅋ) 핀이 자주 남습니다. 이럴 때 힘이 빠지긴 하더라고요... 다만 잘못된 진입으로 인한 대형 스플릿의 비중은 정말 낮은 편입니다. 그 덕에 커버만 잘한다면 200 언저리의 점수는 방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핀이 잘 안 나가기에 엄청 높은 하이스코어를 연속으로 기록하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2. 기름을 흡수하지 않기 때문에 볼에 기름이 범벅되어서 나옵니다. 덕분에 볼 타월의 수명이 매우 매우 급격하게 짧아집니다...
근데 그게 아깝다고 볼 타월을 바꾸지 않으면 안 그래도 약한 우레탄의 반응이 더 약해지게 됩니다.
사실 장점이 강하기 때문에 선수부터 일반인까지 두루두루 사용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 우레탄을 뚫고 약 50게임 정도 친 것 같은데 기름이 많은 레인 중앙부를 지나서 포켓에 입사하면 거의 대부분 사이드 핀이 남습니다.
브레이크 포인트를 기름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이드 쪽을 태우고 미리 반응시켜 포켓에 진입하는 방법이 제일 핀액션도 좋았고 스트라이크 확률도 높았던 것 같습니다.
저도 볼린이라서 정확한 건 아니지만 참고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