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사단 기동대대 예전모습은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2015. 6. 15. 12:05일상, 여행, 물생활

2011년 7월 26일 날 35사단에 입소하게 된 나는 자대 배치를 35사단 직할대인 기동대대로 배치받게 되었다.

확실히 몸을 사용하는 부대라서 그런지 빡세다... 체력은 기본으로 특급을 찍어야 인간 취급받으며, 사격을 16발 이상 정신전력 시험은 거의 만점을 받아야 한다.

만약 어딘가에서 능력이 좀 많이 떨어진다면 간부한테 무시당하고 후임한테 알게 모르게 무시당하는 곳이기에 노력해서 저 정도는 다 넘었다.

기동대대는 생소하게 듣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나이드신 사람이 나에게 너 군대는 어디 나왔냐 물어보면 35사단 기동대대라고 한다.

그럼 10에 10은 뭐? 후방 ? 향토 예비사단 맞지? 이러면서 편했겠네 비아냥 거린다.

기동대대가 전방의 수색대대와 역할이 비슷한데 그저 후방이라는 이유로 꿀이라고 한다. 흉장조차 달아보지 못하신 분들이..

나무위키에 있던 기동대대의 특징을 퍼왔다.

기동대는 숨어있는 무장공비 탐색 격멸이 주임무이므로 탐색을 쉽게 하기 위해 부대 내에서 따로 군견병을 운용한다. 연대 직할 기동중대의 경우는 부대규모가 작아 보통 군견병을 따로 두지 않지만, 큰 규모의 훈련이나 작전은 사단 직할 기동대대와 함께하는 경우가 많아서 필요할 경우 빌려서 쓴다.

후방지역 군부대의 주임무가 중요시설방호이다 보니 기동대병력들은 대항군으로 많이참여한다. 물론 대규모 훈련시(UFG,화랑훈련등)엔 특전사병력이 대항군역할을 한다

들어가는 방법은 신교대에서 훈련받는 도중 기동대 간부가 와서 군생활 빡세게 해보고 싶은 사람하고 마초이즘을 자극한다거나 "우리는 내무실 시설[2][3] 도 좋고, 막사에 에어컨도 있고 온수 매일 나옴"하고 설비가 좋은 점을 강조하면, 여기에 낚여서 지원하는 경우가 다수. 물론 이걸로 인원이 모자라면 신검등급과 훈련성적을 기준으로 차출한다. 신교대 내에서는 대체로 인접 특공여단, 그 다음으로 사단 기동대대가 병력 선택에서 우선권을 가져 간다. 예하 연대로 가도 대체로 기동중대에 우선권이 주어진다.

후방지역이니만큼 아무래도 훈련강도가 덜 할것 같지만 기동대는 예외. 사단에서 몇 안되는 정예부대인 만큼 엄청 굴린다. 후방에 침투한 적 특수부대의 탐색격멸[4]이 주임무다 보니 군생활 내내 산 타고 다닐 각오를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체력을 무척 중시하므로 특히 일반 부대보다 구보의 난이도가 무척 높다.

이름에 걸맞게 거의 구보에 특화된 부대

[5] 사단 내에나 인접 부대에 항공대가 있는 경우 후방에서 헬기[6] 를 타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부대이기도 하다. 

그리고 레펠하느라 고생하겠지



담당 간부도 차이가 나는데, 후방지역에는 주로 ROTC나 학사장교 출신이 배치되지만 기동대는 사관학교 출신이나 운동을 전공으로 한 장교가 주로 배치된다. 다른 예하 부대들보다 병력이 많다 보니 상급부대 지휘관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게 된다. 특전사출신의 간부들도 타부대에비해 전입이 잦은편이다.

그리고 훈련중 많은 병력이 움직일때는 감편임에도 불구하고 육공 7대가 모여 가며, 앞에는 경찰차의 호위를 받는 경우도 있다.

대항군을 찾는 경우에는 헬기가 파견돼 상공에서 투항 권고 방송을 해주면서 적을 수색한다.

실제로 행보관들은 전원 특전사 출신의 상사 급으로 구성 되었으며, 화랑훈련 그리고 사단 전체 동시 혹한기 훈련 등에는 대항군으로 전북의 이곳저곳을 침투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바로 옆에 항공대가 있어서 분기별로 헬기를 탄다. 대략 5번 이상은 타본 것 같다.

그리고 행군도 밥먹듯이 하는 부대가 기동대대이다. 연간 200km이상은 행군을 꼭 해야 하며 1년중 한번은 100km 무박행군을 하게 되어있다.

훈련은 너무나 타이트해서 쉴틈이 없다. 전술 훈련 하나 끝내면 한달이 지나가 있다.

아무튼 기동대대/중대 는 후방에서 유일하게 사단을 방어할 수 있는 전투 병력이다.

완주군에 위치한 유격장 사단이 임실로 이전한 지금은 폐쇄되어서 흉물로 남아 있다. 예전에는 그래도 잡초도 별로 없고 제법 사람이 살 수도 있겠구나 싶은 곳이었다.

유격할 때만 여기서 훈련을 한 게 아니고 전술 훈련 때 매복 진지 등이 다 이 산골짜기에 있어서 진짜 자주 왔다.

자 그럼 저 입구를 넘어가 보자 읏챠!

우리 사단 마크와 기동대대의 상징인 백호가 그려져 잇다.

저 위치는 분리수거장이다.

넓은 연병장 뒤에 드물게 보이는 파란색 지붕은 보통 대대장의 자는 곳 이거나 물자 창고들로 사용된 곳이다.

유격훈련 때는 조교들이 저기에서 편하게 생활하게 된다.

아참 기동대대 병사들이 유격 때 조교를 맡아서 하게 된다.

우리가 연대 기동중대 유격훈련을 시키면 기동중대 애들이 배워서 연대 다른 부대를 유격 훈련시킨다.

약간 내리 갈굼 같은 느낌? 우리한테 받은 증오를 다른 부대에서 한을 푼다고 한다.

취수장 및 취사장이다.

여기 물맛은 유명하다..

무슨 짓을 했는지는 몰라도 물에서 말통 맛이 나서 정말 맛이 없다.

그리고 여름에도 물은 너무 뜨겁다. 오죽했으면 수돗물 마시는 장병들이 있을 지경이었으니 말이다.

취사장 내부 몇 년 전만 해도 여기서 국과 반찬을 하던 곳이다.

저 가운데 우뚝 선 흰색 건물? 은 유격 간부? 기억이 안 나는데 저기에 서서 유격체조를 시킨다. 유격! 악!

24인용 분대용 텐트를 치는 곳이다. 원래 나무의 뿌리조차 찾기 힘든 곳이 었지만 이제는 나무들이 올라와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건 콘솔 막사 라고 한다. 여기서 생활 할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생각 하면된다. 그래도 여기 시설 중에서는 생각보다 괜찮은 곳에 속하기 때문이다.

위 사진의 콘솔막사는 우리 중대가 사용하던 막사이다. 추억이 가득한 곳이다. 겨울에는 어찌나 춥던지 여름에는 어찌나 덥고

훈련중에는 간부들과 같이 생활 하기 때문에 재미있다. 

여기는 유격장임과 동시에 우리 대대가 ATT평가를 받았을때 이용했던 매복지이다.

저기 기초장애물 뒤쪽에 쭈르륵 매복지가 존재 하였다.

앵카이용도하 물에 빠지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았던... 하체의 힘과 어느정도의 요령이 필요한 장애물이다.

이젠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여러 장애물들이 있다. 해마다 유격 훈련이 있기전 유격장 보강공사를 사단 기동대대가 하는데 죽을 맛이다. 

1주일 내내 유격장으로 출퇴근 하면서 도색하고 자갈 빼내고 덤프트럭으로 흙을 가져와서 평탄화 작업을 하며, 추가로 장애물들의 안전 시설들을 설치한다.

여기는 3분대의 매복지로 보이는 흔적이다. 평평한 나무들이 저렇게 가지런하게 정렬 되어있다는 점이 그 증거이다.

2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만큼 이제는 우리의 흔적을 찾아 볼수가 없게 되었다.

이동해서 우리 대대 병력이 지키던 후문초소로 갔다. 도착해서 보니 ㅡㅡ 울창한 나무들과 그리고 건물들로 가득했던 이곳이

평지가 되어 버렸다...

너무 늦게 온것일까?

이렇게 평지가 되어 버렸다. 후문초소에서 송천동 아파트를 볼수 있다는건 말도 안되는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너무 잘 보인다.

여기는 녹색공간으로 만든다면서 아파트가 들어설거라고 한다 ㅡㅡ 그렇게 군대 나가라고 집값 떨어진다고 할때는 언제고

나가고 나니까 공원이 아닌 아파트를 짓는다고 한다.

위 사진의 왼쪽에는 우리 중대의 창고가 있었다. 앞에 보이는 길을 따라가면 우리 대대 정문이 보였고 말이다.

볼수 없다는게 아쉬울 뿐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밟고 2년동안 보았던 흔적들이 사라진 땅을 바라보고 집으로 향했다.

언젠가 우연히 나와 같이 있었던 사람들이 검색하다 내 블로그의 글을 볼수도 있을 것이다.

그때 예전을 회상하며 그때당시 힘들었던 일들이 추억으로 다가오고

그 추억을 생각하며 닥치거나 앞으로 있을 어려움을 잘 이겨내길 바란다.

 

추가!! 5년만에 다시 찾은 옛 35사단 유격장!

원래 있던 것들 좀 없어진 느낌이든다.

그래도 다행인건 5년이나 지났는데도 여전히 그때와 똑같이 존재하는 것들이 있다는것이다.

취사장, 취수장, 샤워장이 순서대로 보이고 급수탑 그 뒤에 화생방 하던 곳이 보인다.

화장실은 새로 페인트 했나보다. 하지만 속은 그대로겠지? ㅋㅋ

깨끗해졌다.

5년전에 왔을때는 연통이 취사장에 연결되어 있었는데 이제는 분리되어있다.

몇 십년의 세월동안 불을 땐 흔적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말통물 먹기 싫어서 저 물 마셨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서 7년도 넘게 흘렀고 오지 않을 것 같았던 30대에 접어들었다. 앞으로는 나이를 더 빨리먹는다고 하는데 순식간에 40대가 되는거 아닐까 싶다.

아주 극악무도한 샤워장이다. ㅋㅋ 그냥 물만 나오면 감지덕지. 하긴 저수지에서 나오는 물로 샤워 한적도 있다.

잔디를 가꾸는 중인 것 같다. 뭘 만들려고 하는건지?

세월의 흔적이다. 35사단 기동대대가 매년 유격장 보강공사 하면서 칠했던 페인트들이 떨어졌다. 그리고 그 주변은 무성한 풀 뿐들이다. 매년 저기는 평탄화 작업을 하던 곳이다. 땅을 갈아서 돌을 빼고 모래를 부었던.. 덤프트럭으로

지겹도록 보았던 경고판도 이제는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저기에는 유격장 정비 할 때 사용하던 물자가 있던 창고였는데 풀로 가득 덮혔다.

 

우연히 갑자기 유격장이 생각나서 갔는데 다행히 5년전과 크게 바뀐것이 없다. 이것마저 없어지면 이제 군대에서의 추억은 이미지로 밖에 남지 않을 것 같다.

가장 가기 싫었던 자대인 기동대대에 배치 되고, 지금은 가장 그리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