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논농사

2015. 6. 24. 22:54일상, 여행, 물생활

논 농사 나의 아버지는 회사를 다님과 동시에 농사를 작년부터 시작하셨다.

그동안은 해당 지역 주민한테 대신 지어달라고 했다. 대신 우리는 생산된 쌀의 일부를 받았다.

하지만 알고보니 그 사람이 우리가족을 등쳐먹었다... 항상 안좋은 쌀만 줬던것이고 생산량의 말도 안되는 양만을 우리한테 줬던 것이다.

그래서 그 사람을 나가게 하고 자년부터 아버지가 농사를 지으신 것이다.

농사는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왜 농부들이 점심에 술을 마시고 일을 하는지 이제야 알거같다.

일이 굉장히 힘들기 때문에 술기운으로 일을 하는 거라고 한다.

아무튼 작년부터 농기구 등을 차근차근 구매해서 농사를 짓고 있는데 자동차에 넣어둔 기계를 차 트렁크를 따고 들어가서 누가 훔쳐 갔다.

익산 경찰이라는 애들은 잡을 생각도 안하고 그래서 우리 가족은 그냥 100만원 어려운 사람한테 기부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아무튼 작년 농사는 그럭저럭 시범적으로 했고 이번년 부터는 제대로 하는 중이다.

해당 논의 모습은 보리를 수확 후 갈아엎고 물을 넣어놓은 상태이다.

이 상태에서 부터 논농사가 시작된다.

충분히 물을 받아 놓고 모내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논농사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적절한 양의 물이다.

물높이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모내기 후에 가장 섬세하게 물 높이를 맞춘다.

참고로 시골 인심이 옛날 같지 않다.

여기 계화도의 논은 청호저수지에서 나오는 물로 농사를 짓는데 물이 많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서로 물을 더 쉽게 받으려고 남의 물길을 막던지 아니면 해당 라인으로 뻗어나가는 수로를 막기도 한다...;;;;

뭐 이런 인간들이 다 있는지....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아버지가 직접 하는법을 물어보러 다녔는데 다들 자기는 모른다고 안알려준다. 정말이지 농촌사람들한테 잘해줄 필요 없다.

다같이 병충해에 울고 웃고, 태풍에 울고 웃고, 가뭉에 울고 웃고 하는 사람들끼리 이렇게 심하게 하는지 답답하다.

아무튼 물을 받을때는 서로가 그러는걸 알고 있기에 다들 논에 출근해서 물길을 지키고 있는다.

참 힘들게 사는 것 같다.

논에는 참 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다.

보면 개구리는 기본 미꾸라지도 있다.

가끔은 뱀도 지나다닌다.

아직은 농약을 안해서 이렇게 생물들이 잘 살아가는 것 같다.

며칠뒤에 모내기를 했다.

아버지는 회사에 출근하신 상태고 내가 트럭타고 출근한 아버지 대신에 차를 끌고 논에 갔다.

현재 저렇게 땅이 보이는 부분이 없게 물을 채워 넣어야 한다.

그리고 모내기 초반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물을 채우는데 모가 물에 전체 잠기는 부분이 있어서는 안된다.

그렇게 될시에는 모가 숨을 못셔 죽기 때문이다.

농사 정말 까다롭다. 그렇다고 돈도 되는게 아닌데 말이다.

건너편 논이다. 여기는 좀더 심하다

물을 많이 채워야 한다.

다행이도 여기 수로는 항상 물이 많이 흐르기 때문에 금방 채울수 있다.

내 폰인 갤럭시 줌2로 확대해서 촬영 했다.

내가 이 폰을 중고로 산다고 경북 구미까지 간다고 했을때 아버지는 엄청 뭐라고 하셨다.

무슨 폰을 사러 구미까지 가냐고

하지만 나중에 이렇게 촬영한거 보여주고 하니까 아버지가 아무말 안하신다...^^

흙이 노출이 되어도 = 골 사이로 물이 흐른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아래의 라인처럼 물이 흐르지 않는다면 땅이 금방 마르고 벼는 금방 죽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 물이 흐를 정도로 받아줘야 한다.

1시간 넘는 시간을 들여서 물을 다 받고 집으로 갔다.

가는길에 시골 중국집에서 밥을 혼자 사먹었는데

젊은 사람이 얼굴은 하얗고 혼자 먹으러 오니 신기한가 다들 쳐다본다....

왜냐하면 그 중국집은 농사 짓는 분들이 자주 간다는 맛집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농촌에 젊은 인력이 거의 없는 만큼 젊은 사람을 보기 힘들어서 일것이다.

세상 모든일 다 힘들다고 하지만 힘듦의 강약은 있다고 생각한다.

군대에서 비공식적으로 보직을 2개 가지고 있던(소총수, 작전계원)나는 일과때 소총수 훈련다 받고 저녁 쉬는 시간에 행정 일을 해야했는데

남들 쉴때 일하는 행정이 오히려 편했다. 물론 둘다 하기때문에 배로 힘들었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안그래도 농촌에서 농사 짓겠다는 사람들도 적어지는 마당에 서로 힘을 합쳐서 하지는 못할 망정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주의로 남들에게 피해를 안줬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번만 생각해도 그러한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웃주민이라 생각하고 서로 웃으며 이야기하고 품앗이도 할수 있는 그런 시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