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18. 22:27ㆍ후기/음식
회를 좋아하는 여자 친구
고기를 좋아하는 남자 친구
어디를 갈까 하다가 찾은 연남동 사심 스키야키
바다와 육지의 것들이 조화롭게 나오는 것 같아서 예약했다.
식사 순서가 이렇게 나와있다. 한 가지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은 육회라고 해서 생 육회가 나오는 게 아닌 육회로 만들어진 요리가 나오는 것이다.
주류의 경우 가격이 있는 편이다. 몇 잔 마시면 음식 가격보다도 많은 돈이 나오게 된다. ㅋㅋ
정갈하게 세팅이 되어있다. 여기는 시간대를 나눠서 예약 손님을 받고 한 번에 코스가 돌아가고 다음 예약 손님을 받는 식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하이볼이다. 굉장히 무거운 느낌이다. 나무 냄새가 나는 느낌?
처음은 크림 전복 내장 죽이 나온다. 이것은 기본 내장으로만 만든 죽이 아니고 크림이 들어가 있어서 크림의 특유한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내장 죽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도 뭐 무난했다. 그렇다고 아주 맛있지도 않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처음부터 센 녀석들이 나왔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문어, 갑오징어 멍게 내장, 아귀 간으로 만들어진 음식이다.
개인적으로는 문어로 나온 요리가 가장 맛있었다. 나머지는 영... 갑오징어와 멍게 내장은 읔... 아귀 간도... 읔, 아귀 간은 처음에 비릿한 참치캔 맛이 났다가 드럽게 맛없게 끝난다.
다음은 회다. 내가 못 먹는 종류의 회가 없어서 참 좋았다.
종류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북해도산 가리비 관자는 확실히 기억한다.
너무나 기대를 한 것일까? 회는 다 푸석푸석했다. 다만 가리비 관자는 정말 맛있었다.
음 푸석푸석하다. 나는 이렇게 푸석한 회를 첨 먹어봤다.
얘도 별로였다 ㅠㅠ
새우는 그래도 좀 달달하니 먹을만했다.
다음은 육회가 나왔다. 그렇다 육회라 읽고 육회 김밥으로 보면 된다. 맛은 정말 맛있었다. 내가 이 날 먹은 음식 중 손가락에 꼽는 맛이었다. 최공
모시조개를 넣고 끓인 국이라고 한다. 맛은 얼큰하니 참 좋았다. 이 국물에 소면을 말아서 먹어도 될 정도? 약간 크림의 느끼한 맛이 나는 듯했지만 얘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나란히 짠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원래 생선구이를 갈치 빼고는 안 먹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먹어봤다.
저 빨갛게 보이는 게 후추라고 한다. 맛이 너무 이질적이라서 좀 그랬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초록색 기름 같은 게 떠다니는데 깻잎에서 추출한 기름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깻잎 향이 정말 향기롭게 같이 흘러 들어왔다.
너 살이 참 곱구나?
"너 원래 이런녀석이었구나" 그동안 발갈죽(반절로 갈라저 죽음) 당한 가리비만 먹다가 완전체를 보니까 좀 맛이 없게 생겼다 ㅋㅋㅋㅋㅋ
특히 저 초록색 내장 부분... 내가 왜 똥을 먹어야 하는 것인가? 결국 저 내장 쪽 두 조각은 여자 친구 줬다.
하지만 이 부분은 정말 맛있었다구! 맛있는 부분은 너굴맨이 처리했다.
레몬 샤벳? 이 나왔다 정말 상큼하니 개운했다.
다음은 뭐라고 하더라 고기를 다져서 뭉쳐서 튀긴.. 육즙 폭발
정말 맛있었다. 소스도 정말 잘 어울렸다. 고기류는 전체적으로 합격이다. 다만 바다 쪽이 별로라서 그렇지..
그리고 그렇게 기대하던 스키야키가 나왔다. 그동안 고독한 미식가를 보면서 "저게 얼마나 맛있을까?"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드디어 만났다.
여기는 직접 불을 쓰지 않고 테이블 밑에서 고주파?를 쏴서 그거로 공중에 살작뜬 냄비를 데우는 방식으로 되어있어서 신기했다.
스키야키하면 진한 간장소스라고 생각했는데 사심 꺼는 이상하게 좀 연했다. 맹~
안 그래도 맹맹한데 거기에 계란물을 입혀서 중화시켰으니... 계란과 고기 맛 밖에 나질 않았다. 여기 와서 처음으로 집에 있는 불닭소스가 생각이 났다...
하지만 걱정 말라구! 마지막 기억은 내가 파스타로 잊게 해 줄게!
크림 파스타인데 매운 태국 고추도 들어가서 매콤하게 잘 먹었다. 여기는 마지막에 가락국수 사리를 넣고 스키야키 국물에 졸여먹는 방식과 스키야키 육수에 크림소스를 부어서 파스타를 해 먹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파스타를 추천한다.
이제 마지막이다. 마지막은 일반 바닐라 아이스크림 같은데 올리브유에 후추 그리고 소금으로 간을 했다. 진정한 단짠이다. 첨에는 어색한 듯 하지만 먹다 보면 맛있어서 다 먹게 된다.
이 날은 연남동에 있는 사심 스키야키를 방문했습니다.
5.5만이라는 가격대를 생각하면 나름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종류의 음식을 보통의 맛으로 즐기기에는 괜찮았지만 그보다 좋은 생각으로 갔다면 실망을 할 확률이 높습니다.
나는 맛이 중요해라고 하시면 5.5만으로 전문 음식점을 가시는 게 훠얼씬 좋습니다.
평점 5점 만점에 4점
장점
- 친절함
- 깔끔하게 나오는 음식들
- 나름 합리적인 가격 5.5만
단점
- 바다 친구들의 신선도가 떨어짐
- 바다 친구들 맛이 왜 이래?
- 바다....
- 스키야키 원래 이렇게 맹한 맛이야?
'후기 >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로디지털단지 맛찬들 내돈내산 솔직 후기(구워주는 고기) (0) | 2023.03.06 |
---|---|
구로디지털단지(구디) 고바우연탄불생고기 내돈내 (0) | 2022.08.11 |
구디 점심 맛집 추천 생선굽는날 (생선 못먹는 사람도 개이득) (0) | 2021.10.05 |
연신내 고기 무한리필 육플 생생 후기 (4) | 2020.03.22 |
제육이 생각 날 때에는 유성 원조촌돼지 (0) | 2020.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