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9. 16:56ㆍ후기/장소
우리나라에 술집은 발에 차일 정도로 엄청 많다.
이런 시장에 새로운 이색 테마를 입힌 종각 이웃집로바다야끼가 생겼다.
내 돈 내산으로 먹어본 후기
입구부터 남다르다. 이런 술집은 처음인데 완전 기대 ㅋㅋ
초밥코너에 앉은 우리는 들어오는 사람들마다 "분위기 미쳤네" 이 소리를 계속 들었다.
우리가 앉은 상태에서 보이는 모습이다.
이 가게는 특이하게 여러 종류의 가게가 흩어져 있는데 각각의 특색을 가진 가게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자리로 가져다주거나 해당 가게 앞에서 먹을 수 있다.
우리는 스시를 주로 먹기 위해 스시코너 앞에 앉았다.
아참! 각 방마다 이색 테마가 적용되어 있기에 한 번쯤 둘러보는 것도 좋다.
우리가 앉은 위치는 오마카세?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자리이다. 주문하면 즉시 회를 썰어주는데 여기는 활어회가 아닌 숙성회를 전문적으로 다루고있다. 나는 사실 수산물을 잘 안 먹기 때문에 어디가 유명한지 잘 모르지만 들어보니 유명한 곳에서 일을 한 경력도 많고 자신만의 철칙을 가지고 요리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믿음직스러웠다.
실제로 방문 시간에 엄청 혼잡하였지만 굉장히 빠르고 능숙하게 손님들에게 나갈 회나 초밥류를 만들었고 재료는 그때그때 냉장고에서 꺼내 손질하고 끝나면 바로 넣어서 혹여나 변질에 대한 걱정도 할 필요가 없었다.
더 좋은 점은 이 앞에 앉아 있으니 가끔 회를 서비스로 주셨는데 숙성회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ㅋㅋ 초장 범벅으로 회를 먹는 내가 간장에 찍어 먹으면 말 다한거지.
보면 그릇들도 정말 귀여운데, 앞에 계신 일식 쉐프가 직접 그릇 가게, 공장 등을 방문해서 주문한 것이라고 한다.
주문한 방어가 나왔다. 나는 보통 빨간 살의 방어를 생각했는데 이 방어는 약간 분홍빛을 띠고 있었다. 먹어보니 기름기가... 와 진짜 장난 아니었다.
사실 나는 회가 아무리 맛있어도 고기를 먹어야 하기에 꼬치 테마 셰프에게 주문했는데 손님이 너무 많아 지연됨에 있어 서비스로 꼬치 2개를 주셨다. 소금으로 간을 완벽하게 해 주셨는데 나한테는 딱 맞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약간 짭쫄하게 느껴질 수 있다. 물론 사케랑 마시면 딱 좋을 그런 간이다. 파닭꼬치도 맛있었지만 저 팽이버섯베이컨말이는 정말이지 촉촉한 식감과 바싹한 베이컨 식감이 황홀했다. 맛은 말해 뭐 할까
볶음류 담당하시는 분이 가져다 주신 모둠 야채볶음이다. 소스가 정말... 미쳤다. 너무 맛있어서 허겁지겁 먹었다 ㅋㅋ.
잘 보면 동그란 무언가가 보이는데 쟤는 '마' 다 경상도 사투리 '마~'가 아닌 흰색 끈적한 즙이 나오는 그 마가 맞다. 처음 먹어봤는데 감자튀김을 먹는 맛이라서 신기했다 ㅋㅋ
회를 잘 안 먹는 나를 신경 써줘서 나를 위한 소고기 육회 초밥을 쥐어주셨다. ㅋㅋ 와 진짜 존맛; 질긴 느낌도 없이 그냥 입에서 녹는다. 이게 바로 육고기지!
이어서 바로 나온 토치로 살짝 익힌 육회초밥.. 얘는 진짜 끝장이었다. 녹은 기름이 엄청 고소한 느낌으로 입에 들어오는데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밥도 떡진밥도 아니고 너무 부서지는 밥이 아닌 알맞게 잘 지어진 밥으로 만들어주셔서 너무나 만족스럽게 먹었다.
술을 부어라 마셔라 적셔라 하고 있으니 파란색 병의 술이 거의 다 떨어져서 추가로 주문한 술. 이 둘만 합쳐도 60만 원이 넘는다 ㄷㄷ
개인적으로는 저 파란 술이 정말 향이 향긋하고 맛있었다. 소주처럼 알콜향이 나는 게 아닌 향긋한 향이 올라오는?
한치초밥이다. 보통 뷔페 가면 많이 보이는 초밥이라서 뷔페에서는 안 먹는데 셰프가 만들어줘서 함 먹어봤다. 특이하게 유자가루를 직접 갈아서 위에 뿌려주는데, 이게 진짜 미쳤다... 향이 진짜 장난 아니다; 자칫 무미할 수 있는 한치의 맛을 엄청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주의할 점은 기본은 유자가 올라가지 않으니 주문할 때 유자가루 올려달라고 해야 한다.
그릇에 고체 연료를 올리고 가리비를 데워 주는 형태의 음식이 나왔다. 이거는 서비스로 구이 쪽에서 주신 것 같은데 와 진짜 미쳤다 ㅋㅋ 가리비도 완전 부들부들 ㅠㅠ 진짜 끊임없이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었다.
일식을 잘 모르는 내가 기억하는 건 찐 전복에 게우소스가 올라간 밥이라는 것이다. 게우소스는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다. 나는 참고로 전복 먹을 때 내장은 안 먹음;
전복살은 찔 때 다시마 넣고 쪘다고 했었나? 아무튼 전복에서 감칠맛이 강하게 올라온다. 원효대사 해골물처럼 모르고 먹었으면 게우소스에 밥 비벼 다 먹었을 텐데 알고 먹으니 내장이라는 이 선입견이 먹는 걸 막았다. 그래서 옆에 있던 여자친구와 친구에게 주니까 환영하며 내가 먹던 게우소스 전복찜을 가져갔다 ㅋㅋㅋ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셰프가 우니크림을 조금 주셨다. 먹어보고 맛 괜찮으면 요리를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우니크림은 진짜 뭐랄까? 카스테라 같은 맛이 났다 신기하게 ㅋㅋ 우니라는 걸 살면서 처음 먹어봤는데 신기했다. 맛이 괜찮다고 하자 셰프가 관자회에 우니크림을 올려서 초밥을 만들어줬다. 진짜 입에 들어가니 오히려 밥알이 오래 씹힐정도로 녹아 사라졌다.
단새우에 우니가 들어간 뭐라고 했는데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단새우 우니 마끼라고 해야 하나?
얘는 배불러서 한 템포 쉬고 있는 나를 제외한 나머지 여자 친구와 친구만 먹었는데 꿀맛이라고 하더라..
광어 지느러미를 토치로 살짝 구워서 내놓는 초밥인데 와 기름기가 장난 아니었다. 지글지글거리는 게 맛있어 보였지만 나는 오독 거리는 식감이 불호였기에 나를 제외한 2명만 받아서 먹었다. (나 빼고 다 잘 먹는다 ㅠㅠ)
그러다 내가 주문한 회심의 메뉴 나가사키짬뽕탕이다.
그런데 뭔가 딱 봐도 많아 보인다. 저게 18,500원? 조게를 다 건지고 나니까 기본으로 나오는 소고기뭇국 냄비를 가득 채우는 양이었다.
초기에는 조개 국물맛이 강하게 났는데 이것도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끓이면 끓일수록 나가사키 짬뽕 특유의 맛이 살아났다. 진짜 너무 양이 푸짐해서 놀랐다; 혜자 그 자체
사실 여기가 일반 술집에 비해서 가격대가 좀 높을 수 있는 술집이지만 중간중간 잘 나오는 음식들을 보면 그 가격이 잊힐 정도로 좋았다.
7시에 들어와서 11시가 되었다. 한 술집이나 음식점에 4시간이나 있던 것도 드물었는데 진짜 미친 듯이 계속 주문해서 먹었던 것 같다.
다 먹고 배부르고 사람들도 좀 빠졌길래 한 바퀴 돌았는데 여기 분위기가 미쳤다. 앞에서 직접 직화로 구이도 해주고 장난 아니었다.
신기한 건 저렇게 굽는데 가게 안에서는 음식냄새가 잘 나지 않았다는 점도 진짜 신기했다.
이렇게 밖이 보이는 자리도 있으니 원하는 자리를 잘 찾아 앉길.. 물론 사람이 많으면 남은 자리에 앉아야 한다.ㅋㅋ
배 터지게 먹고 나왔다. 진짜 전체적으로 요리가 너무 맛있고 특히 스시코너가 정말 인상 깊었다.
아 그런데 꼬치류도, 구이류도, 육회류도 다 맛있어서 너무 광고 같지만 진짜 맛있고 분위기가 정말 최고다. 연인이나 회식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다만 아직 카카오맵에 등록되지 않아서 그런지 검색해도 가게가 나오지 않는데 사장님이 얼른 등록해 주었으면 좋겠다.
위치는 아래 링크를 누르면 된다.
https://map.naver.com/p/entry/place/1105189580?c=15.00,0,0,0,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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