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KT 아현지사 지하에서 화재 정리

2018. 11. 24. 17:25후기/장소



점심에 갑자기 울린 재난문자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충정로에 위치한 kt 아현지사 지하에서 불이나 통신장애가 있다는 말이었죠.

저는 바로 카메라를 들고 나갔습니다.

현장 상황을 하나도 편집없이 들고왔습니다. 함께 보시죠.




처음 가니까 취재진, 구경하는 사람들, 관계자, 소방관, 경찰관이 다 어우러져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렇게 연기도 많이 안나길래 거의다 진화 된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진화는 안되고 잠깐 소강상태였다고 하네요. 얼마 안가 다시 많은 연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날 장비만 50여대가 투입되었고 소방관 인력은 200명이 투입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길을 쭉 소방차들이 막고 있었습니다. 폴리스 라인도 쳐지고 다들 급하게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현지사가 교회와도 연결이 되어있어서 교회쪽 올라가면 제대로 모습이 보였는데요. 교회쪽으로 가는길을 소방관들이 막진 않았지만 더이상 깊숙이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사람이 상도덕이 있지. 남 목숨걸고 하는 일에 옆에서 최소 방해는 하면 안되는 거잖아요.

취재진들도 정말 많이 왔습니다. 연합뉴스, tv조선, jtbc, sbs, mbc 등등 말이죠. 주말에 고생들 하십니다.

연기가 다시 막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불이 지하에서 났기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 같습니다. 지상에서 났다면 창문깨고 거기에 물을 부어도 되지만 지하는 들어가는 입구는 한정되어있고 들어갈 수 있는 방법도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죠.

촬영현장을 한 컷 더 담았습니다.

사이사이로 소방차들이 보이고 많은 시민들이 지나가면서 쳐다보고 사진찍고 놀라며 지나갔습니다.

좀 더 확대 했습니다. 냄새는 전선타는 냄새같이 났으며 상당히 고약한 냄새 였습니다. 소방관분들은 이런 연기를 마시면서 일을 하시니 공무원중에 가장 수명이 짧으실만 합니다 ㅠㅠ 항상 정말많이 고생 많으시고 감사합니다.

현장이 아닌곳도 이렇게 소방차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지하에서 생긴 연기가 환풍기를 통해 지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엄청난 유독물질이기 때문에 저 연기가 나온 곳은 다 검게 그을렸습니다.

사람이 왜 화재때 불에 타 죽는 것보다 연기에 질식해 죽는지 이해가 가는 장면이었습니다.

가장 핵심이 되는 케이블 매설구간 인것 같습니다.. 저기서 연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소방관들은 끊임없이 물과 특수 욕액을 뿌렸습니다.

저기 들어갔다 나오는 호스들은 죄다 까맣게 변해서 나오더라고요.

뉴스에 봤을때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는데 저렇게 작은 맨홀이라서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을 찍고나서도 불은 약 3시간 정도 더 난 뒤 잡혔다고 합니다.


상당히 떨어진 맨홀에서도 연기가 나는 모습을 확인 했습니다. 사다리가 있는 것 보니 주변 맨홀로 해서 이미 인력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정말로 위험할 텐데 고생 많으십니다.

아까 그 환풍구 입니다. 연기가 어느정도 잠잠해지자 보이는 모습입니다. 주변이 엄청 까맣게 변하지 않았습니까? 이 엄청난 유독물질 사람이 몇 번만 들이 마셔도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입니다.

전문 장비로 끊임없이 용액을 넣어주고 있습니다. 들어가지도 못하고 저기서 저렇게 하시는 모습이 안쓰러웠습니다. 오른쪽 분은 이미 어느정도 들어가셨나 봅니다. 장비들이 까맣게 변해있네요.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목숨을 버려가며 자신의 사명을 지키는 소방관 여러분들 정말로 감사합니다.


간단 요약 정리

11시 12분쯤에 불이 나기 시작

통신 장애가 발생

재난문자가 돌아갔음

현재 불꽃은 잡혔지만 아직 완진은 아니라고 함. 식는데 시간이 오래걸림

서대문, 중구, 마포구, 용산구, 은평구, 고양시 등 일부 지역 kt 가입자는 통신 장애가 발생

내일까지 90프로 임시 복구 할 예정이고 1주에서 2주 내에 완전 복구 시킬 예정이라고 함.


결론

백본망을 안만들었는지 한 기지국이 맛이 가자 손 쓸 틈도 없이 죄다 먹통이 되었다.

통신망의 기본은 우회 망을 만들어 놓고 한쪽이 끊겨도 자연스럽게 다른쪽으로 연결되게 해야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기능이 전혀 동작하지 않았음.

지난 경주, 포항지진때도 갑자기 통신량 많아지자 전국적으로 통화 및 인터넷이 잘 안되기 시작 했음. 우리가 내는 돈이 얼마인데 아직도 이런 수준인지 모르겠음.

만약 전쟁이나 더 큰 재난일때 우리나라는 말 그대로 패닉에 빠질 것으로 예상 됨.

통신 장비들의 재난점검이 없는지 궁금. 과부하에 따른 분산처리 기술도 제대로 만들어서 사용중인지 궁금

이상입니다.